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벙어리 삼룡이 (문단 편집) == 줄거리 == [[https://ko.wikisource.org/wiki/%EB%B2%99%EC%96%B4%EB%A6%AC_%EC%82%BC%EB%A3%A1%EC%9D%B4|원본 전문]]. 이야기는 '나'라는 화자가 과거를 회상하며 시작된다.[* 참고로 작품 초반에는 분명히 1인칭 관찰자 시점이었는데, 삼룡이의 내면을 더 심층적으로 묘사하기 위해서인지 갑자기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이동된다. 작품 외적으로는 그럴 가능성이 높고, 작품 내적으로는 현실에서도 자신이 보고 들은 이야기를 남에게 해주는 이야기꾼이 자기 이야기에 몰입하여 인물들의 내면 심리까지 자기 심정인 것처럼 말해주는 경우가 있으니 본작의 화자도 이런 식이었다고 하면 말이 된다.] 연화봉[* 지금의 [[서울특별시]] [[용산구]] 청파동. 작가 나도향의 실제 출생지이기도 하다. 화자는 "지금은 청엽정이라 부르는 곳"이라 하며, 참고로 町(정, 일본어로는 마치)을 마을 이름 끝에 붙이는 건 [[일본]]에서 온 잔재이다. 즉, 당시 빈민굴이 될 때 배경은 [[일제강점기]]라는 것.]이란 마을이 지금은 빈민굴이지만 14~16년 전에는 나름 잘 사는 사람들이 있었으며, 그 중에 오 생원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디 출신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늘 감투를 쓰고 다녀 양반이라 불렸고, 연말에 마을 사람들에게 북어나 김을 나누어주고 농사연장을 빌려다 쓰게 하므로 동네 인심을 얻었다. 그의 자택에는 삼룡이라는 이름의 충직한 하인이 있었는데, [[언어장애|벙어리]][* 작중 묘사를 보면, 말만 못하는 것이 아니라 [[청각장애]]도 있는 듯 하다. 자신을 벙어리라고 부르는 것을 못 알아듣는다거나, [[하녀]]가 손짓으로 알려주는 것을 보면 듣지도 못하는 듯.]에다 못생기고 땅딸보였다. 하지만 원체 눈치가 빨라 민첩하고 부지런하여 오 생원이 특별히 그를 잘 입히고 먹이고 재우고 아끼며 무한한 신뢰를 아끼지 않았다. 반면 이 집에는 망나니 아들도 하나 있었는데, 3대 독자라 오 생원이 하도 [[오냐오냐#s-1|오냐오냐]] 키워서 상당히 버르장머리가 없었고 [[개차반#s-1|개차반]]이었다. 동네 사람들이 모두 [[후레자식]]이라고 욕을 했으며, 오 생원의 [[아내]]도 늘 이것을 못 마땅히 여겨 한바탕 혼구녕 좀 내 주라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어려서 그렇다고 말하며 오 생원은 매를 들지 않았고, 아내는 '그러다가 아이의 버릇이 나빠진다'고 한탄했다.[* 후술한 80년대 TV문학관에서는 [[무능]]한 인간이라는 속성이 추가되는데, 오 생원이 그를 시험할 목적으로 자기 대신 소작료을 걷어오라고 하는 말을 했고, 그 말을 들은 도련님이 자기 휘하 소작인들에게 직접 찾아가서 밀린 소작료를 내라고 했더니 그들이 무시하는 걸 넘어 대놓고 배째라 식으로 나왔는데도 잘 대처하긴 커넝 아무것도 못 건지고 돌아가버렸다. 다만 그 소작인들이 오 생원의 아들보다 훨씬 나이가 많았던 것도 있었다. 이 장면이 도련님이 바보처럼 보이는 묘사에 치중해서 잘 부각되지 않아서 그렇지, 직업적/경제적 관점으로 접근해보면 정말 심각한 문제가 맞다. 왜나면 '''소작료로 먹고 사는 지주 입장에서 자기가 원하는 만큼 소작료를 내지 않고 멋대로 행동하는 소작인들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그만큼 생계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어차피 후술할 비참한 결말이 아니었어도 나중에 아비가 죽고, 본인이 가주가 되어도 빠르게 몰락할 가능성이 이때부터 보였다.] 주인집 아들은 삼룡을 벙어리라고 아예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다. '''자고 있는데 입에 [[똥]]을 넣거나''', '''잘 때 손발을 묶어놓고 발가락 사이에 화승불을 붙이거나'''[* 노끈이나 새끼 등을 심지 삼아 발가락 사이에 끼우고 그 끝에 불을 질렀다.], 심지어는 주먹으로 때리는 등, [[가혹행위|온갖 악랄한 방법으로 괴롭혔다]]. 삼룡은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주인집 아들 정도야 단번에 때려눕힐 수 있는 것을 알았지만 주인집 아들을 원망하기보다는 세상을 원망하였으며,[* 주인집을 벗어나서 사는 것은 생각도 못할 일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소설이 쓰여진 일제강점기 당시의 한국 사회에서는 법적인 신분제는 폐지되었으나 민간에서의 뿌리깊은 계급 의식은 여전히 많이 남아있었고 천한 [[머슴]]에 불과한 삼룡이가 양반이자 [[지주]], 지역 유지인 오 생원의 [[도련님]]을 때려눕혔다가는 마을에서 따돌림당하거나 심하면 [[린치]]까지 당할수 있는 일이었다. 한국에서 이런 민간의 계급 의식까지 사라진 것은 [[6.25 전쟁]]으로 인해 온 나라가 잿더미로 폐허가 되어 [[양반]]이고 [[지주]]고 [[상놈]]이고 너나할것 없이 다함께 싹 다 망해버린 이후에야 가능했다.] [[대인배|아들이 동네 아이들과 싸움이 붙어 찌질하게 울고 들어올 때에도 나서서 대신 싸워주며 충성을 다 하였다]]. 그러다보니 동네 아이들도 삼룡을 무서워해 주인집 아들에게는 그 누구도 덤비지 않았다. 세월은 흘러 주인집 아들이 장가갈 나이가 되었는데, 오 생원은 집안의 문벌이 얕은 것을 한스러워하여 어느 영락한 양반집의 딸을 돈을 주고 [[며느리]]로 데려오게 되었다. 비록 가세는 기울었어도 아무래도 양반집 딸이다 보니 행실이 바르고 품위가 있었고, 여러모로 흠잡을 곳이 없었다. 이는 그녀의 서방이 된 주인집 아들의 망나니 행실과 더욱 비교되어 동네에서는 '[[팩트 폭력|색시가 아깝다]]'며 수군거렸고, 아예 몇몇 동네 아낙과 고모 되는 사람은 대놓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네 처를 보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며 오 생원의 아들에게 타박을 주었다. 당연히 서방은 못마땅해했고, 혼인 며칠 뒤부터 아예 합방을 거부하며 아내를 구박한다. 아씨는 늘 울음으로 날을 보내지만, 남편은 울면 청승맞다고 때리고, 말 없으면 말이 없다고 때렸다. 신혼 생활은 그런 슬프고 암울한 날들의 연속이었다. 삼룡은 그 고운 아씨를 그리 구박하는 것이 [[천벌]]이라도 받을 일이라 생각한다. 그는 서방이 자기를 때리고 구박할 때 아씨가 차마 말은 못해도 자신을 측은히 여기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을 떠올리며 알 수 없는 감격을 느낀다. 어느 날 술에 잔뜩 취한 서방을 삼룡이 업어다가[* 새 아씨가 온 후 다른 하인들은 내외하여 들이지 않았으나, 삼룡은 다른 하인들과는 달리 집안 어디든지 내외없이 출입이 가능했다.] 방에 눕혀 준 일이 있었다. 아씨는 이것을 고마워하며 삼룡에게 비단 헝겊 자투리로 부시 쌈지[* 담뱃불을 붙이기 위한 부싯돌을 담는 주머니. 반대로 담뱃재를 따로 싸가는 쌈지도 있었다.]를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그것이 하필 서방의 눈에 띄어 아씨는 야밤에 마당으로 끌려나와 [[구타]]를 당하게 된다. 삼룡은 이를 보고 이성을 잃어 달려가 서방을 밀치고 아씨를 들쳐메 오 생원에게 가서 손짓발짓을 하며 사정한다. 그리고 잠시 후에는 자기 여편네를 건드렸다면서 주인도 몰라보고 대드는 이런 놈은 죽어야 한다고 떠드는 서방에게 실컷 두들겨 맞고 쌈지는 걸레짝처럼 찢어져 [[화장실]]에 던져졌으며, 그날부터 안채에는 출입금지 신세가 된다. 어느 날 서방이 [[주폭|또 술이 떡이 돼서 들어오더니 집안이 소란해진다]]. 삼룡이 무슨 일인지 한 하녀에게 물으니, 하녀는 '새 아씨가 다 죽게 되었다'고 알려준다. 불안해진 삼룡은 밤새 아씨 거처 주위를 서성거리다가 아씨가 '''[[자살|명주 수건으로 목을 매려는 것]]'''을 발견하고 뛰어들어 말리는데, 하필 이것이 삼룡과 아씨가 정을 통하였다고 [[와전#s-1|잘못 소문이 나 버린다]].[* 말을 할 줄 아는 일반인이라면 스스로 해명이라도 할 수 있겠지만, 삼룡은 벙어리여서 해명 자체가 아예 불가능했고, 또한 아씨가 어떻게 행동했는지도 나오지 않았다.] 주인은 동네 창피하다고 드러누워 출입도 하지 않고, 서방은 이전보다 더더욱 심하게 아예 죽일 작정인 양 삼룡을 마구마구 매질하다가 줄에 쇠뭉치를 묶어 휘두르기까지 한다. 그걸 맞고 쓰러진 삼룡은 [[토사구팽|이제 여기 있지 못하니 나가라는 서방의 말과 함께 다른 하인들에게 들려나가 개천에 던져졌고]], 다시 일어나서 들어오려고 했지만 대문은 이미 잠겨 있었다. 그날 밤 오 생원의 집에 원인 모를 큰 화재가 발생했는데, 용감하게 담을 넘어 뛰어드는 누군가가 있었으니, 바로 낮에 이 집에서 서방의 아들놈에 의해 억지로 추방당한 하인 삼룡이었다. 그는 사랑채로 달려가 집주인 오 생원 내외부터 가장 먼저 구해 불길이 오지 않을 만한 넓은 마당 한복판에 내려놓고[* 비록 오 생원은 (삼룡이) 자신이 고초를 겪을 때 외면하긴 했으나, 그간 그가 강한 충성심을 가질 정도로 잘 해 준 사람이었기에 그 은혜를 갚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안채에 출입하지 못하게 된 후에는 일도 줄여주고 밥도 더 많이 준 것도 있다.] 불 붙은 서까래가 떨어져 본인의 머리를 덮치는 것도 모른 채 정신없이 아씨를 찾아 헤맨다. 도중에 만난 서방이 이제 와서 좀 살려달라고 개찌질하게 애원하는 쩨쩨한 모습을 보이자 당장 뿌리쳤고,[* 그 사람 좋은 삼룡이 이렇게 주저없이 매몰차게 나오게 된 것은 이 자가 삼룡에게 했던 대우가 정말 초월적으로 지독했고, 삼룡이 거기에 꽤 쌓인 게 많았음을 대변해 주는 장면. 한편으로는 삼룡이 공경하고 은애하던 아씨를 괴롭혀대는 [[만악의 근원]]이기도 했으니, 감정이 좋지 않은 건 [[당연지사]]인 것이다.] 마침내 불타 죽으려고 이불을 둘러쓴 아씨를 찾아낸다. 삼룡은 가구가 쓰러져 자기 팔뼈가 부러진 것도 전혀 모르고 아씨를 안아들고 지붕 위로 올라가서 담 밖으로 힘껏 뛰어내려 어느 정도 떨어진 땅바닥에서 주저앉는다. 마침내 집은 다 타서 흔적도 안 남게 돼 버리고, 삼룡은 사랑하는 아씨를 품에 안고 행복한 미소를 지은 채 [[새드 엔딩|숨이 멎는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